보통 천재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회적인 관계나 협력과는 거리가 멀고, 세상의 규칙에서 벗어나 홀로 위대한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쉽게 예술가나 과학자들은 그저 혼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고독한 천재라는 신화를 만들기를 좋아하죠. 하지만 이런 생각과 다르게 창의성은 종종 협력과 관계 속에서 꽃을 피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도에 발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유명한 일간지들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인 죠슈아 울프쉔크
(Joshua Wolf Shenk)가 쓴 책 둘의 힘(Powers of Two: How Relationships Drive Creativity)은 이런 천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창의성은 주로 협력적인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다양한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창의성의 본질은 개인의 독창성뿐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은 가진 사람들이 협력하면서 만들어니는 창의성의 창의적인 파트너쉽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세계적인 밴드였던 비틀즈의 폴매카트니와 존레논의 상호작용이 서로 다름의 긴장감 속에서도 새로운 창의적 음악의 경지를 개척해 나갔음을 보여줍니다. 유명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각각 디자인과 컴퓨터 하드웨어 설계라는 두개의 다른 창의성을 가지고 있었고, 모바일 기기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호빗, 절대반지가 나오는 책을 쓴 J.R.R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 를 쓴 C.S 루이스는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문학적 세계관을 넓혀 갔습니다.
천재라고 알려졌던 아인슈타인도 그의 업적을 이루는데 여러 창의적인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초기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수학자 마르셀 그로스만은 아인슈타인에게 텐서 계산을 소개하며 일반 상대성이론의 수학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니콜라스 보르바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의를 나누며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연구에 창의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테슬라의 Ceo, 스페이스 X등을 창립한 일론 머스크와 리드 호르먼은 현대의 창의적 파트너쉽의 좋은 예입니다. 두 사람은 페이팔을 공동창립하며,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끌며 혁신적인 기업가로서의 길을 걸었고 호프먼은 링크드인을 창립하며 자신의 창의적인 비전을 실현했습니다. 이 둘은 Chatgpt를 만든 Open AI의 공동창립가로서 다시 만납니다.
이 책에서 죠슈아 울프쉔크는 이런 창의적 파트너들을 소개하면서 창의성의 중요한 개념인 Bisociation, 이중연관을 소개 하는데요. 각각 다른 영역에 있는 두개의 독립적인 사호 체계가 결합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Act of Creation라는 Arther Koestler의 책에서 처음으로 소개 되었습니다. 이것은 유머,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활용되었는데요. 두개의 상반된 아이디어를 연결해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 같은 일이 예가 됩니다. 또한 창의적 발견이나, 발명과 같은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의성 연구나 교육에서도 널리 채택되어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이론적인 기본 개념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도 궁금증이 생깁니다. Bisociation이 개인의 영역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네트워크 간의 전혀 다른 두 그룹간의 결합,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창의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방법으로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늬 창의적인 결과도출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것이 바로 사회적 네트워크 이론, 사회 연결망 이론입니다. 개인과 집단의 행동이 만들어낸 사회적인 현상이 사회적 구조안에서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줍니다. 사회적인 그룹안에서 개인간의 상호작용과 정보교류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이론입니다. 사회적 네트워크 양상이 개인의 행동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하며(Social Network Analysis SNA), 사회적 연결망이 정치적 참여와 사회적 자본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아볼 때 사용됩니다. 주로 비지니스 분야에서 조직내 협업, 혁신 정보 확신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관한 연구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조직을 넘어서 한 사회 안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분석해 도시의 창의성을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다양한 계층과 그룹의 사회적 연결망이 도시의 혁신과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동안 몇몇 연구 들에서 발명과 특허 출헌의 양을 도시내, 도시간 네트워크 분석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들이 나왔습니다. 도시 내부의 사회적 접근성, 도시간의 사회적 접근성이 높은 도시 일 수록 발명가들의 네트워크가 훨씬 활발하며, 사회와 지역 내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동성이 사회의 전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양화 한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물리적인 도시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느냐가 도시에서 발생되는 창의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인공지능 이후 달라질 창의성의 요건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다른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이전 보다 온라인 연결이 더 선호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창의적인 사람들을 추출해서 이들의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의 위치를 활용해 도시와 창의성의 발현지점의 연관성을 다시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경제적 창의성이 발현되고 실천되는 것은 이전보다 도심 지역에 덜 집중되어 있으며, 다른 연구들보다 도시전역에 골고루 분포 되어 있음이 보고 되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도시 편의 시설이나 코워킹 스페이스 보다 주거지엿에서 창의적인 활동의 빈도가 높다는 것이 밝혀 였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과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 될 것입니다. 지식의 접근과 이용, 작업에 대한 허들이 없어지면서 이제 도시의 어디에서나, 나의 방 한칸에서도 창의적인 작업은 만들어질 수 있고, 창의적인 비지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비지니스는 어떠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