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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움직이는 원리(주식투자 개인 에세이)

봉준호 미키 17 중국에서 개봉한다. 한한령 테마가 오는가?

by 빛날오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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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인가, 경제 부양책인가?

주식 시장에서 돈은 감정을 먹고 자란다. 공포와 탐욕이 교차하는 순간, 진정한 기회가 찾아온다. 최근 중국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다시 문을 열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다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흐름을 단순한 문화적 유화책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는 중국 경제의 방향성, 글로벌 패권 경쟁, 그리고 한국이 앞으로 취해야 할 경제 전략과 직결된 문제다.

 

8년 전, 2017년. 중국은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 콘텐츠의 유통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내렸다. 한국 연예인이 중국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금지되고, 영화, 드라마, 게임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K팝 가수들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었고,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막혔다. 피해 규모는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최대 22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제, 2025년 5월을 기점으로 중국이 한한령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 질문은 이것이다. 이것이 정말 한국 문화산업을 위한 기회인가, 아니면 중국 경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가?

 

중국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이 제한되어 왔고, 심의가 사실상 불허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문화 교류 확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1. 미·중 패권 경쟁 속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 미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2. 경기 부양을 위한 유화책: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붕괴, 청년 실업률 상승, 글로벌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내부적으로 경제 성장을 자극할 요소가 필요하다. 한한령을 해제하면 한국의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국 내 소비가 촉진될 것이다.

3. APEC 정상회의를 활용한 외교적 포석: 중국과 한국은 2025년과 2026년 각각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된다. 양국 간의 협력은 불가피하며,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한령 해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번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

 

1.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산업: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된다면, CJ ENM, 하이브, YG, JYP, SM 같은 K팝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다. K드라마, K팝, 게임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다면 매출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2. 반도체 및 첨단 산업: 중국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배터리 등의 핵심 산업에서 한국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3. 관광 및 소비 산업: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면, 면세점, 호텔, 화장품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한국 면세점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급할 때마다 한국을 활용해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한령 해제가 완전한 자유 시장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필요할 때는 시장을 열고, 필요 없을 때는 다시 닫는 ‘조절 가능한 개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이 한국 콘텐츠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한순간에 2016년의 전성기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국가의 통제 아래 있으며, 콘텐츠 심의는 언제든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한한령 해제 이후에도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 실리를 챙겨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져가야 할 방향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협력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단기적 뉴스에 휩쓸리기보다, 이 변화가 기업 실적과 경제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시장은 감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기회를 찾고 실리를 챙겨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중국이 필요할 때는 문을 열고, 필요 없을 때는 닫는다. 그러나 준비된 투자자는 그 주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히 ‘한한령 해제’라는 타이틀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적 상황과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한국 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이다. 시장의 흥분이 가라앉고 난 후, 진정한 승자는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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